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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7년 전 오픈AI 지분 30% 취득 기회 날렸다"

생성형 AI 잠재력 간과해 투자 포기

경쟁 뒤처져 실적 악화·구조조정

시총 30년만에 1000억불 아래로

사진=연합뉴스




인텔이 과거 오픈AI의 잠재력을 간과해 지분을 인수할 기회를 놓치면서 인공지능(AI) 경쟁에서도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2017~2018년에 걸쳐 오픈AI 지분 15%를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인텔이 오픈AI가 사용할 AI 칩을 원가로 제공하는 대신 지분 15%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한 소식통은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텔의 투자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브 스완 당시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가 머지않은 미래에 출시될 것이라는 오픈AI 측의 주장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고 결국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서가 오픈AI에 제품을 원가로 제공하는 방안에 부정적 입장을 취한 것 역시 거래 불발의 원인이다. 이후 오픈AI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130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챗GPT가 출시된 것은 그로부터 2년 후인 2011년 11월이다. 로이터는 “(오픈AI 투자 포기는) 1990~2000년대 PC 칩의 선두주자였던 인텔이 AI 시대에서 뒤처지게 된 대표적인 전략적 실패”라고 평가했다.

인텔은 핵심 사업인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은 AMD에 빼앗기고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리는 등 거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2분기 128억 3000만 달러의 매출과 16억 1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인텔은 비용 절감을 위한 100억 달러 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전체 직원의 15% 해고, 4분기 배당 미지급, 연간 자본 지출 20%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이 담겼다.

실적 발표 후 인텔의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일 하룻동안 26% 넘게 폭락한 후 최근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7일 기준 810억 달러 수준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 시총이 1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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