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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vs 방신실’ 장타보다 더 팽팽한 대결?…장타 1위 때 벙커샷 2위, 올해는 ‘벙커 세이브 퀸’ 경쟁

퍼팅 후 인사하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윤이나와 방신실 중 누가 더 멀리 칠까? 국내 골프팬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용호상박’ ‘막상막하’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일단 현재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는 방신실이 1위(256.52야드), 윤이나가 4위(253.74야드)로 방신실이 조금 앞서 있다. 하지만 2개 홀을 지정해 평균한 값이라 오차가 클 수 있다. 파4홀과 파5홀 전체 티샷한 거리를 평균한 통계에서는 258.85야드의 방신실이 1위, 258.19야드의 윤이나가 2위로 그 차이가 미미하다. 이 통계 또한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한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실제로 280야드 이상 친 확률에서는 윤이나가 13.20%(1위), 방신실이 12.14%(3위)로 윤이나가 조금 앞선다. 이 수치야말로 진짜 드라이버로만 티샷한 거리 통계일 가능성이 높다.

그린 경사를 파악하고 있는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윤이나와 방신실이 ‘장타 대결’ 못지 않게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는 부문이 또 있다. 그린적중률도 그 중 하나다. 81.80%의 김수지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80.30%의 윤이나가 2위, 79.00%의 방신실이 3위다.

더욱 흥미로운 건 윤이나와 방신실이 ‘벙커 세이브율’ 부문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78.57%의 방신실이 1위, 77.77%의 윤이나가 2위다. 지난주만 해도 윤이나 1위(81.24%), 방신실 2위(80.00%)였다가 이번주 순위가 바뀌었다.



윤이나와 방신실은 장타 1위에 올랐던 ‘루키의 해’에 모두 벙커 세이브율에서 2위에 오른 공통점이 있다. 작년 벙커 세이브율에서 이다연이 60.00%로 1위에 올랐고 57.14%의 방신실이 2위였다.

2022년에는 1위가 63.26%의 이소미였고 윤이나가 61.29%로 2위에 올랐다.

그린을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2009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벙커 세이브율에서 70%를 넘긴 선수는 많지 않다. 역대 벙커 세이브율 80% 이상 기록한 선수는 ‘2015년 이정민’이 유일하다. 당시 이정민의 벙커 세이브율은 81.25%에 달했다. 다만 당시 그린적중률 2위(78.28%)에 올랐던 이정민은 벙커에 빠진 횟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 그해 23개 대회에 출전하고도 벙커 세이브 수는 13개에 불과했다.

페어웨이를 걷고 있는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이정민 다음으로 벙커 세이브율이 높았던 선수는 ‘2017년 이다연’으로 73.68%였다. 올해 75%를 훌쩍 넘기는 벙커 세이브율을 보이고 있는 윤이나와 방신실의 벙커샷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통계다. 그린 앞 벙커에 빠지는게 두렵지 않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핀을 노리며 버디 사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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