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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추가모집에…“바뀐 게 없는데? 오히려 역효과” 의대교수들 반발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9일 입장문

"사직 전공의 돌아올 자리 사라져 혼란"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가 유일한 해법"

전국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재개한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하반기 수련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된 9일 의대 교수들이 "사태 해결은 커녕 수련체계 혼란이라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수긍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 없이는 지원자가 나올리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속한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전공의 모집 기간 연장과 추가 선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전에는 사직 전공의들이 추가 모집에 응하지 않을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다.

이들은 "극히 일부의 전공의 충원은 상급종합병원 진료인력 확충에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사태 해결책이 제시되면 바로 복귀하려는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를 없애게 되어 오히려 수련체계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한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건복지부와 병원 집행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봉책에 불과한 모집기간 연장 대책을 내놓는 것은 오판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복귀 없이는 현재 정부가 제시한 '전문의 중심 병원',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등의 정책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공의들이 떠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당장 내년도 전문의가 배출되지 못할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외과 등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던 바이탈과의 경우 명맥이 끊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의대 증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11월 14일에 치러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뒤집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5월 31일 이전까지 2025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였지 않나. 문이 넓어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되는 것일 뿐이니 지금 모집 인원을 변경하더라도 의대 입시 수험생들의 실질적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이 거의 확실해진 상황에서 내년에 기존 정원의 50%가 넘는 증원까지 더해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2025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포함한 모든 현안들을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적극적 행정으로 사태 해결을 도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달 31일 '복귀율 1%대'로 마감했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이날부터 재개한 상태다. 정부는 수련 복귀 의사가 있었지만 짧은 신청 기간과 주변 시선 때문에 모집에 응하지 못한 전공의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모집 기간을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레지던트 1년 차는 오는 14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 상급 연차(2∼4년 차)는 16일까지 하반기 수련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현장에서는 연장 모집이 무의미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주요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지 반년이 넘어가며 줄어든 진료·수술 건수에 적응하는 동시에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꿀 인력 충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전공의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인력 충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도화 논의가 진행 중인 진료지원(PA) 전담간호사를 비롯해 일반의·퇴임교수 등 다양한 형태의 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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