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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극장가는 '중소형' 영화의 장

'데드풀과 울버린' 흥행 부진 속

'파일럿'·'사랑의 하츄핑' 선전

이선균 유작 '행복의 나라' 출격

영화 '파일럿'의 한 장면.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한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지켰던 대형 블록버스터 작품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가벼운 분위기의 중소형 작품들이 선전하고 있다. 재미와 가성비를 갖춘 작품들이 여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은 8일까지 230만 608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다. 개봉 9일 만인 지난 8일에는 손익분기점 220만 명도 넘어섰다. 올 여름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다.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여름 극장가에서 상당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거둔 유의미한 성과다.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의 한 장면. 사진 제공=쇼박스


팬데믹 이전 극장가에서는 주로 그 해에 가장 중요한 작품이 성수기인 여름에 개봉해 관객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여름 시장 공략을 위해 도전한 텐트폴 작품이 성공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밀수’ 정도만이 흥행에 성공했을 뿐 ‘외계+인 1부’ ‘비상선언’ ‘더 문’ 등 대형 작품들이 연이어 쓴맛을 보았다.

올 여름 극장가의 유일한 대형 영화이자,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내한하며 큰 관심을 모았던 ‘데드풀과 울버린’은 지난달 24일 개봉했지만 9일까지 176만 9515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텐트폴 작품의 빈자리는 가성비를 갖춘 중소형 영화들이 채우고 있다. 어린이 관객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은 7일 개봉해 9일까지 14만 234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다. 전도연 주연의 블랙코미디 ‘리볼버’는 누적 관객 8만 7286명을 기록해 3위에, 미니언즈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4’는 누적 127만 9591명을 기록해 4위에 올라 있다. ‘인사이드 아웃2’는 862만 1401명의 관객을 기록 중으로 장기 흥행 중이다. 이 외에도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이 8위에, 구교환·이제훈의 ‘탈주’가 251만 8317명으로 9위에 올라 있다. 다만 절대적인 성공 작품 수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여름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파일럿’과 ‘탈주’ ‘핸섬가이즈’ 정도다.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한 장면.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행복의 나라'의 한 장면. 사진 제공=NEW


이달 개봉을 앞둔 다른 중소형 영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와 이혜리 주연의 코미디 ‘빅토리’가 14일, 박성웅 주연의 코미디 ‘필사의 추격’이 21일 개봉한다. 여름이 끝나가는 다음달 13일에는 ‘베테랑2’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외 영화로는 공포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와 ‘미나리’ 정이삭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가 14일 개봉한다.

영화 '트위스터스'의 한 장면.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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