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왜구에 맞서 국토 동남부 방어를 책임졌던 울산의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85년간 경상좌도 수군의 총지휘부인 경상좌수영으로 운영된 군사 요충지였다.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이 일대를 하나의 역사문화권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울산시 남구는 최근 사적으로 지정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에 대한 사적 종합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남구는 우선 관아와 성곽 시설물을 정비하고, 성내 도로를 조사한 후 복원해 조선 후기 선소 마을을 보존한다. 종합안내센터와 주차장 등 관람객을 위한 편의 시설을 조성하고, 디지털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문화관광 인프라도 강화한다. 또 관아 건물지를 발굴 조사하고, 성곽과 외황강변을 연계해 인근 산업단지까지 포함하는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한다.
이 밖에도 성암동패총, 처용암, 마채염전, 가리봉수대 등을 연계한 탐방로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500여년에 걸친 조선시대 수군 관련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9월 중 확정되면 내년부터 사업을 시행한다.
울산시 남구 성암동에 위치한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지난 1997년 울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지 27년 만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성벽 둘레가 1200m에 이르는데, 동해안에 위치한 수군 관련 성곽 중 가장 큰 규모다. 중종 5년(1510년)에 돌로 쌓은 석성이 축조되어 중종 39년(1544년)까지 경상좌수영성으로 사용됐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병활동의 배후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수군 체제의 발전상을 살펴볼 수 있고, 전국의 수영성 중 성곽 시설과 연계 유적의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서동욱 구청장은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산업단지와 어우러지는 역사 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