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박 5일 여름휴가의 마지막을 충남 계룡대에서 안보 태세를 점검하며 보냈다. 윤 대통령은 “안보가 곧 경제이고 경제적 번영이 자유를 보장한다. 강력한 안보 태세만이 자유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다”며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9일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머물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계룡대 전시지휘시설(U-3)을 방문해 올해 ‘을지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습이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전군이 합심해 내실 있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전시지휘시설을 방문한 것은 2022년 8월 남태령 전시지휘시설(B-1), 지난해 8월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시설 현황을 보고받고 3군 참모총장들과 주요 구역을 둘러보며 “지휘소 내의 모든 시설과 장비들이 언제라도 임무가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설 점검 후 전투통제실로 이동, 근무 중인 60여 명의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기대서는 절대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이성적인 북한의 위협에 마주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고 우리 국민에게 위성항법장치(GPS) 공격뿐 아니라 쓰레기(오물) 풍선까지 날리며 호시탐탐 우리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8일에는 공군 F-35A, F-15K 조종 및 정비 담당관, 육군 특전사의 특수 작전 및 고공 전문 담당관을 포함한 간부·지휘관들과 다과 및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를 군과 함께 보내는 것이 나에게는 진짜 휴가”라며 장병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 처음 정치 선언을 하기 한 달 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 씨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분을 못 지켜주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4박 5일 휴가는 시장 방문으로 시작해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 태세를 점검하는 ‘민생·안보 휴가’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5일 경남 통영중앙시장, 6~7일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