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겠지만, 그때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길 바라요."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0점을 받아 탈락이 확정됐음에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미국 국가대표 앨리슨 깁슨(25)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예선 1차 시기에서 스프링보드 끝에 두 발이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이후 몸을 구부린 채 그대로 입수한 깁슨은 0점을 받고야 말았다.
이날 출전한 28명의 선수 중 0점을 받은 건 깁슨뿐이었다.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데다 발도 다쳤지만 깁슨은 남은 5차 시기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깁슨은 5차 시기 총점 198.30점을 받아 28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그의 열정과 투지만큼은 ‘금메달’감이었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로이터 등 외신과 인터뷰한 깁슨은 "발이 보드에 부딪혔고, 상처가 났다"며 "특히 오른쪽 발에 큰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며 "누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때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 그런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드리고 싶어서 경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비영리 단체를 통해 아프리카 케냐의 한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깁슨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모든 아이가 후원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난 단순히 다이빙만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 건 아니다"라며 "(포기하지 않은) 오늘의 내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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