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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번복’으로 기사회생…서건우 태권도 80㎏급 8강행[올림픽]

칠레선수와 16강서 2R 패배 선언됐다 판정 바뀌어

3R 일방적 공격 끝 라운드 점수 2대1 승리

판정을 기다리는 서건우. 연합뉴스




서건우(21·한국체대)가 파리 올림픽 첫판에서 판정 번복 끝에 기사회생했다.

서건우는 9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라운드 점수 2대1(6대8 16대16 14대1)로 제압하고 8강으로 올라섰다.

2라운드처럼 동점이 된 라운드에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1라운드를 패한 서건우가 이 기준에 따라 2라운드도 내준 듯했다. 심판도 처음에는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오혜리 대표팀 코치의 강력한 항의로 심판들이 모여 다시 각 동작을 검토한 결과 판정을 번복하고 2라운드를 서건우의 승리로 인정했다. 심기일전한 서건우는 이어진 3라운드에서 30초 만에 연속 8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14대1로 완승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6월까지 집계한 겨루기 랭킹에서 서건우는 4위, 추르칠은 24위다. 8강 상대는 요르단의 강호이자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5위)와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23위) 간 맞대결 승자다.

2003년생으로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초신성'으로 불리는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우리나라는 이 체급 메달이 아직 없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급에 출전 선수조차 파견하지 못했다.

초창기에는 국가별 올림픽 태권도 출전 종목에 제한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컸던 경량급과 최중량급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했다. 최근에는 세계 태권도의 실력 평준화로 출전권 획득에 번번이 실패했다. 서건우가 우승하면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목에서 사흘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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