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지 사흘 만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이 연이어 관계자 소환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구영배 큐텐 대표 조사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황모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내부적으로 정산 지연 사태를 언제부터 인식했는지, 미정산 판매대금의 행방 등 회사의 자금 흐름을 알고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본부장은 지난달 티몬 사옥에서 피해자들에게 “환불금으로 쓰려던 유보금이 있었는데, 곧 월급 기간이다 보니 대표가 묶었다. 내가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과한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지난 1일 큐텐과 티몬·위메프 사무실 등 10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정산 지연 사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사건의 ‘키맨’으로 불리는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도 지난 7일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구 대표가 위메프 인수 후 상품권 사업 부문을 티몬에 넘기도록 지시했는가’라는 물음에 “회사 실장과 본부장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광진 대표도 같은 날 “구 대표가 상품권 사업을 통합해서 관리하라고 지시하는 것을 회의에서 들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티몬·위메프 양사 대표가 상품권 할인 판매에 구 대표의 관여가 있었다고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만큼 검찰이 근 시일내 이들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사기 피해액을 1조원대, 횡령액은 400억 원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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