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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비싸서 못 샀는데…럭키비키" 안세영 논란 속 '청렴 협회장' 떠오른 인물은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 "모든 출장 사비로 다녀"

인스타그램 캡처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임원직 항공기 비즈니스석 탑승 의혹에 대해 해명한 가운데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이코노미석 인증샷'을 공개해 화제다.

박 회장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한국 가는 중"이라며 항공기 탑승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일반석 비상구 좌석에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배드민턴협회의 비즈니스석 논란을 의식한 듯 "사실 협회에서 1원도 받는 게 없고 모든 출장은 사비로 다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이런 타이밍에 이코노미 인증샷 찍으면 왠지 '명절에만 전통시장 다니는 국회의원'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꼭 찍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표는 비싸서 못 샀을 뿐인데 청렴한 협회장 콘셉트를 잡을 수 있게 되다니 이게 럭키비키인가 그건가"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대한승마협회


변호사이자 아시아승마연맹 부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의 게시물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베드민턴협회는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이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질타를 받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협회는 "여비 규정상 회장과 부회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현 집행부는 다 일반석을 타고 아낀 예산을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한다"고 밝혔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빛 스매싱'을 휘두른 안세영(22·삼성생명)은 경기가 끝난 후 협회의 선수 관리 소홀을 주장했다.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과거 사건들이 재소환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다만 협회의 적극적인 반박에도 40명에 달하는 임원 규모와 재정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21개 종목 가운데 기부금이 '0원'인 종목으로 배드민턴이 지목되며 비판은 거세졌다. 배드민턴협회의 재정 자립도도 46%에 그쳤다.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에 동행한 김 회장은 선수단보다 먼저 돌아왔다. 연합뉴스


반면 태권도도 기부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스폰서십 계약 등 사업 수익으로 협회 재정 자립도는 56%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협회는 대한양궁협회로 81%에 이르렀다.

한편 파리 올림픽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마장마술 개인전에 출전한 황영식(34·대한승마협회)은 지난달 30일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 말 델몬테와 준비한 연기를 한껏 펼쳤지만 아쉽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길이 60m, 너비 20m의 경기장을 정해진 경로에 따라가면서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 평가하는 경기다.

한국의 올림픽 마장마술 최고 성적은 1988 서울 대회 서정균 개인전 10위, 종합마술 단체전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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