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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지 마세요"…우상혁, 높이뛰기 메달 실패…2m27로 7위

■눈물 떨군 우상혁

2m31의 벽 넘지 못해

최고 기록보다 5㎝ 낮은 2m31 실패

"오늘 나의 능력이 부족했다" 눈시울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차기 LA올림픽을 위한 다짐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

"LA 올림픽에서 불꽃 피우겠다"

■우상혁에 보낸 국민들의 성원

"스마일 점퍼, 울지마세요”

“당신이 우리에게 영웅입니다”

“다음에 우승하자, 당신은 젊어요”

■영웅들의 퇴장

역대 최고 점퍼 바르심, 3위 동메달 그쳐

올림픽 무대에 작별

탬베리도 마지막올림픽 치러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 31cm를 도전하다 모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17m를 뛰어 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눈물을 떨구었다. 고개를 숙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지난 3년의 긴 세월, 바로 옆에서 동고동락했던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국가대표 코치)을 떠올린 순간 참았던 눈물을 끝내 참지 못했다.

밤을 새워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 팬들에게 메달을 안겨주지 못했다는 죄송함과 미안함도 들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2 2차 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그쳤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이날 2m31에 벽에 막히고 말았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넘고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이름을 알렸다.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에 빛나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우상혁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상혁에게 밀렸던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으로 우승했다. 우상혁이 맞대결에서 9승 6패로 앞섰던 셸비 매큐언(미국)도 2m36을 넘으며 2위를 차지했다. 커와 매큐언은 연장전에 해당하는 점프 오프로 1, 2위를 갈랐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에 실패한 뒤 방송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선수의 점프 오프를 지켜본 뒤 공동취재구역에 나온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들끼리는 마지막까지 응원하는 문화가 있다"며 "오늘 내 결과는 아쉽지만, 친구 두 명이 뛰는 모습을 응원하고서 나왔다"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오늘같이 점프가 좋지 않은 날도, 경기를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고 겸손해했다.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상혁은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며 "나는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되지만,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 오늘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는데…"라며 눈물을 머금었다.



2m31 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린 뒤 우상혁은 얼굴을 가린 채 한참을 있었다. 그리고 응원과 박수를 보내 준 관중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홀가분하면서도, 쫓아내지 않으면 이 매트 위에서 오늘 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만큼 파리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2022년, 2023년보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미련을 드러냈다.

허탈함을 쉽게 털어낼 수 없지만, 우상혁은 다시 도약할 생각이다.

우상혁은 "오늘 또 한 번 좋은 자극을 받았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파리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결과가 동기부여도 됐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바르심도 동메달을 땄잖아요"라며 웃었다.

'역대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34로 3위에 그쳤다. 올림픽 무대와도 작별을 고했다.

우상혁은 "오늘 바르심,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치렀다. 둘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했고 대단했다'고 말했다"며 "나도 그렇게 마지막까지 불태우고 싶다"고 밝혔다.

바르심은 우상혁보다 다섯 살 위다. 바르심을 보며 우상혁은 2028년 LA 올림픽에 대한 꿈과 희망의 끈을 다시 단단히 조여맸다.

우상혁 선수가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중꺾마’ 정신에 국민들은 진심어린 애정과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누리꾼들은 “스마일 점퍼, 울지마세요”, “당신이 우리에게 영웅입니다”, “고개 숙이지 마세요”, “다음에 우승하자, 당신은 젊어요” 등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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