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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질·심박변이 수치화…韓 역도대표팀 '숨은 조력자'[사이언스in올림픽]

스포츠과학원, 올해 초부터 분석

수치 기반 선수별 훈련강도 제안

한국스포츠과학원 국가대표스포츠과학지원센터 관계자가 역도 대표팀 박혜정(왼쪽)의 젖산염 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스포츠과학원




한국스포츠과학원 국가대표스포츠과학지원센터 관계자가 역도 대표팀 선수들의 심박변이도 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스포츠과학원


역도는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써서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려야 하는 운동이다. 이 때문에 기술적인 면뿐 아니라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1월부터 역도 대표 선수들을 지원한 한국스포츠과학원 국가대표스포츠과학지원센터는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경기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 컨디셔닝 부분의 지원에 집중했다. 센터는 올해 초 유럽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 대표팀과 동행해 선수 개개인별 생리적 특성을 분석했다.

우선 센터는 강한 운동 후 발생해 몸의 피로를 느끼게 만드는 젖산염 수치에 주목했다. 훈련 후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면 젖산염 수치가 회복되는데 여기서 선수마다 편차가 발생한다. 센터는 운동 후 회복까지 시간에 따라 젖산염 수치를 측정해 선수에게 맞는 훈련 강도와 적정 휴식 시간 정보를 제공했다. 이로써 선수가 가장 회복이 잘된 시점에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센터는 주기적으로 선수들의 심박변이도(HRV)도 측정해 수치화했다. HRV는 심장박동 간격의 시간과 심박수 사이의 변화다. 그 변화는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에 의해 조절된다. 교감신경계가 자동차의 가속장치 역할을 한다면 부교감신경계는 제동장치라고 볼 수 있다. 선수마다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HRV 수치가 다르다. 박혜정의 경우 과도하게 흥분된 상태보다 살짝 가라앉은 상태에서 더 많은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센터는 선수 개개인의 고유한 HRV를 꾸준히 측정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센터는 또 선수들이 파리로 떠나기 전 진천선수촌에 마련한 최종 시뮬레이션 장소에서 피드백의 성과를 최종 점검했다. 선수들은 실제 대회처럼 경기를 펼쳤는데 이때 그동안 센터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같은 지점에서 선수들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지원을 총괄한 임정준 연구위원(박사)은 “우리는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낼 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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