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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권 "협회가 특정선수에게 맞추기 어려워"…"안세영, 충분히 억울했을 수도"

'배드민턴 레전드' 하태권, 균형잡힌 의견 제시

"제3자 입장에서 양쪽 입장 모두 이해"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1




대한체육회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의 발언과 관련해 외부 감사 전문가 4명, 체육회 법무팀장과 감사실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대회 폐막 이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선수시절 하태권 위원 모습. 연합뉴스


'배드민턴 레전드' 하태권(49) 해설위원이 최근 논란이 된 안세영 사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하 위원은 "협회가 한 선수에게 맞추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양측의 입장을 균형있게 바라봤다.

하 위원은 1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제3자 입장에서 양쪽 입장이 다 이해된다"면서도 "협회는 규정 안에서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전체적인 시선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배드민턴계는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를 둘러싼 논란으로 뜨겁다. 안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내 부상을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대표팀을 비판했고 이에 협회가 반박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하 위원은 "선수 입장과 협회 입장이 모두 틀리지 않다"면서 "누구의 의견에 더 힘을 실어주느냐의 차이"라며 "협회가 특정 선수에게 불이익을 줬다면 협회의 문제이고, 기존 규칙대로 운영했다면 선수의 문제"라며 명확한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하 위원은 안세영 선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배드민턴계 전반의 우울한 분위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선수가 오죽 힘들면 금메달을 딴 순간에 그 이야기를 했겠느냐"는 주변의 의견을 전하며 안 선수의 입장을 이해했다. 이어 “안세영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했을 수 있다”며 “운동을 하다 보면 햇빛과 그늘이 있기 마련인데, 그늘에 대해 힘든 게 많았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 위원은 "한국 배드민턴이 축하받아야 할 시간에 '집안싸움'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태가 더 도약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꿈나무 선수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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