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당정 일체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 전 대통령 내외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참석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도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통화스와프를 체결 경험 및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방한 당시 한-UAE 관계 초석을 이 전 대통령이 놓았다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공감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수주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며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접 이 전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윤 대통령 부부는 만찬 후에도 직접 배웅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만찬 메뉴로는 한우 갈비구이, 갓 지은 솥 밥, 소고기 된장찌개가 올랐다. 반찬으로는 굴비구이, 잡채, 해물전, 호박전이, 전채요리로는 대하, 전복 잣즙냉채, 단호박죽, 디저트로는 과일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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