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사법연수원 26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12일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김주현 민정수석 등 대통령실 인사들과 가까운 사이로 이를 두고 일각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따른 발언이다. 심 후보자가 총장에 오르면 대대적인 대검 간부 인사도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 수뇌부들이 대통령실과 한층 더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로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직자는 각자 자리에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하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검찰의 중립성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심 후보자는 전날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지명을 받은 뒤 검찰 내·외부에서 사실상 ‘김주현 수석 인사’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민정수석을 부활시키면서 김 수석을 임명했고 이후 법무부의 첫 검찰총장 인사다. 실제 2014년 김 수석이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시절 심 후보자는 검찰과장으로 일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007년 법무부 검찰국에서도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심 후보자의 아버지인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조직 안정의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통령실과 검찰 사이 소통을 더 강화하는 인사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심 후보자가 총장에 오르면 대대적인 대검 간부 인사를 통해 검찰 수뇌부들도 대폭 '물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검에 포진한 이른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검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검은 전무곤 기조부장을 단장으로 한 인사청문회준비단을 꾸리고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인사청문회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명이 확정되면 다음 달 16일부터 총장 직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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