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협업 체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외교안보 라인 수장은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모두 외교부 출신이었다. 조 장관이 외무고시 13회로 제일 선배고 조 원장이 14회, 신설된 대통령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이동한 장 전 실장이 16회다. 조 장관이 서울대 법대, 조 원장이 서울대 정치학과, 장 보좌관이 서울대 외교학과로 같은 서울대이지만 출신학과는 각각 다르다.
이들 세 명은 과거에도 주요 보직에서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시절 조 원장이 외교부 1차관, 조 장관이 2차관, 장 보좌관이 장관 특보에 있으며 주요 현안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에 윤석열 정부에서도 자주 소통을 했다는 후문이다. 외교부 내에서는 장 보좌관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 외교보좌관으로 일했을 때의 깔끔한 일처리 능력 등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다만 장 보좌관이 조 장관보다 외무고시 후배임에도 업무 장악력이 강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외교관이 차지했던 외교안보 라인 중 정점에 있는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업무 처리 방식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원식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조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호흡을 맞추며 원만하게 지냈다”며 앞으로의 협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책 방향성 측면에서도 외교력보다는 안보 강화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3명의 국가안보실장 중 2명(조태용, 장호진)을 외교관으로 임명하며 한미 동맹 복원, 한일 관계 개선 등을 추진했다면 30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신원식 전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함으로써 안보 태세를 단단히 하는 쪽으로 정책 수정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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