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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 2시간 온라인 친밀 대담…“김정은 자기 게임 정상에 있어”

■ 엑스서 2시간 넘게 대담

해리스를 '극좌 광인'이라 칭하며

불법 이민문제 등 거침없이 비판

金·푸틴 추켜세우며 친분 과시도

플랫폼 기술결함으로 40분 지연

머스크 "디도스 공격 추정" 주장

CNN "트럼프 거짓말 최소 20개"

12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자택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당신의 지지는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나라의 이익을 위해 당신이 이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대담에서 브로맨스(bromance·남성들 간의 각별한 유대와 우정)를 과시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대화에서 머스크 CEO는 우호적인 내용의 질문을 건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듯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나갔다.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는 ‘극좌 광인’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거침없이 비난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그를 잘 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날 오후 8시 42분(미 동부 시각 기준)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온라인 대담은 X(옛 트위터)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중계됐다. 당초 오후 8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플랫폼의 기술 결함으로 지연됐다. 머스크 CEO는 이를 두고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디도스는 서버의 과부하를 일으켜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공격으로 머스크는 이와 관련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발생한 자신의 총격 사건을 언급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열었다. 그는 “그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지금 대담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것은)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린 줄 몰랐다”며 “나는 지금 신앙인이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불법 이민 문제와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불법 이민자들을 “살인과 온갖 죄로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뒤 “우리가 원치 않는 이 사람들을 우리나라에서 풀어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리스와 바이든의 느슨한 이민정책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의 정책을 겨냥했다.

북한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비롯한 여러 공개 발언 기회 때 수시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친분을 자랑해왔다. 이번 대담에서도 어김없이 “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터프하고 총명하며 사악한 사람들이면서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최고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밝혔다.

둘의 대담은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과거 앙숙에 가까웠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보내는 한편 정치 후원 단체에 대한 거액의 자금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둘의 이 같은 밀월 관계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최근 X 플랫폼이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티에리 브르통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대담에 앞서 머스크 CEO에게 경고 서한을 보냈다. 그는 “증오와 질서·폭력을 선동하거나 특정 가짜 정보 관련 콘텐츠”가 유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담에서 최소 20개의 거짓 주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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