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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이 선물한 소떼 다 죽여놓더니…北, 이번엔 러 염소 447마리 수입 왜?

함경남도 정평군. 노동신문=뉴스1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산 염소 447마리를 수입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러시아 축산농수산물 검역기관인 로셀호즈나조르 측은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북한의 나선시로 향하는 염소에 대해 위생 조건 준수 여부 등을 검토한 뒤 숫염소 432마리와 암염소 15마리의 반출을 승인했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염소로 목장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남포시의 구역, 군들에 능력이 큰 염소목장들이 새로 일떠섰다"라며 "시 안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을 원만히 보장할 수 있는 토대가 다져지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시에서는 염소목장들에 필요한 설비들을 갖추는 것과 함께 우량품종 염소의 마릿수를 늘여 젖제품(유제품) 생산을 늘이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 내 염소들의 관리·사육 방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는 RFA에 "1998년에 현대 정주영 회장이 소 500마리를 데리고 북한으로 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북한이 소를 잘 사육하지 못해서 대부분 죽었다"며 "염소는 소보다 비교적 사육이 쉽지만 잘 관리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농축산 전문가인 사단법인 굿파머스연구소 조현 소장은 RFA에 "북한에서 키우는 몇 가지 염소 종은 20~30년 전에 들어와서 퇴화가 된 상태"라며 "북한이 외부와 교류가 없으니까 동물들이 근친교배를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젖소만 500만 마리 이상인데 북한은 전체 소 사육두수가 45만 마리 정도 될 것"이라며 "젖소보다 염소젖이 지방과 당의 함량이 높아 북한에서 염소의 중요성이 큰데도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북한은 ‘염소 기르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축산기지를 잘 꾸려 염소 기르기를 대대적으로 해야한다"라고 당부했다. 노동당은 육아정책 관철 차원에서 염소 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염소를 사육함으로써 자체적으로 유제품을 생산, 어린이들에게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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