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지지 의사를 밝힌 공한수 서구청장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주민소환제를 추진한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는 공한수 서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 청구를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의회는 “공 청장은 아파트 건립을 포함한 재개발 계획에 대해 ‘절호의 기회’라며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아파트 개발에 찬성한 것을 사과하고 해당 사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부산시와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9일까지 아파트 건립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제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주민소환제는 주민 15% 이상이 찬성할 경우 주민 투표를 통해 선출직 공무원을 해직할 수 있는 제도다.
한편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일대 1만1577㎡ 부지에 1만5000석 규모 축구전용 구장을 비롯해 문화·생활체육시설과 상업·업무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건립하는 내용의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신청서를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 사업 계획에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부산시가 아파트 건립 규모를 기존 49층 850가구에서 36층 600가구로 축소했으나 주민들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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