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K컬처’가 아니라 ‘북한의 위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14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응답자의 83.9%가 한국 하면 북한의 안보 위협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인 응답자의 84.7%가 한국을 문화 강국으로 인식하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외국인들 중 한국을 문화 강국으로 여기는 비율은 30.1%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인들의 자화상과 국제사회의 시각 사이에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관련 구매 선호도에서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한국인들은 K뷰티 화장품(65.4%)을 1위로 꼽은 반면,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78.7%)을 선호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비빔밥, 김치 이외에도 과자, 김 등 다양한 한식에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광받을 K컬처 분야에 대해 한국인들은 드라마·영화(88.3%)를, 외국인들은 K팝(89.1%)을 1위로 선정했다. K컬처의 세계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한국인은 창의적 인재 양성(83.4%)을, 외국인은 현지화 및 언어 장벽 해소(91.9%)를 꼽았다.
그러나 일부 분야에서는 양측의 견해가 일치했다. 한국 스포츠의 세계화를 위해 청소년 스포츠 육성이 중요하다는 데 한국인(72.6%)과 외국인(90.5%) 모두 동의했다. K컬처 중 가장 선호하는 분야로 양측 모두 K영화와 K드라마를 선택했으며,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기술 혁신을 지목했다.
한편 외국인들이 가장 흥미롭게 여기는 한국 문화로는 낮은 분실 위험(83.0%), 새벽 배송(50.0%), 다양한 무인 매장(39.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7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진행됐으며, 한국인 223명과 외국인 212명 등 총 43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웹 링크를 통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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