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기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SK에코플랜트가 상반기 4조 26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난 것으로, 환경사업부문의 매출이 34.1% 늘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SK에코플랜트는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2024년 상반기 재무실적을 공시했다. IFRS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조 2670억 원, 영업이익은 1264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약 120조 원이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반도체·건축부문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환경·에너지 자회사 실적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신사업인 환경사업부문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776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6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자잿값 상승으로 원가율이 높아진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 SK오션플랜트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년여간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왔다. △폐기물 처리 및 리사이클링 △ITAD(IT자산처분서비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거점 확보 등으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엔 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 전략에 맞춰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도 추진 중이다. 에센코어는 반도체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관련 EPC(설계·조달·시공) 및 탄소 포집·활용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초 발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1200억 원)의 8배에 달하는 1조 원 규모 인수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에센코어 등 자회사 편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는 것은 물론 우량자산 내재화로 향후 매출 증대와 수익성 향상, 재무안정성 개선 등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