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왔던 독립 영웅들의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킨 선조들의 뜻을 잊지 않고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이자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의 5대손인 허미미 선수도 오찬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별도 행사를 열고 독립유공자 가족들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약속했으나 야당과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의 보이콧으로 ‘반쪽짜리 광복절’은 현실화할 분위기다. 광복회는 이날 독립유공자 후손 오찬에도 초대를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예정대로 15일 ‘제79주년 8·15 광복절 기념식’을 열고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확산을 키워드로 한 새 통일 담론을 제시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주민들을 인권 탄압의 굴레에서 해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를 핵심으로 한 새로운 통일 비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축사의 청자를 북한 주민으로 확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우수성을 설파하며 통일의 필요성을 설득하겠다는 계획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의 협조 없이 통일 한반도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 협력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역설하고 대규모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 등도 담길 예정이다.
올해 경축사에는 일본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일본을 추월한 성과를 되짚으며 광복 70여 년 만에 극일(克日)을 이뤄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대한민국 건국 시점과 관련한 이야기는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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