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부산비엔날레가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17일 공식 개막한다.
2024 부산 비엔날레에는 총 36개국 62개 팀이 참가해 349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제 ‘어둠에서 보기’의 ‘어둠’은 우리가 처한 곤경, 어두운 역사, 알 수 없는 곳을 항해하는 두려움을 상징한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혼란함 속에서 대안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방법을 예술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 2024 부산 비엔날레 공동 전시 감독은 “전시 주제는 해적들이 시도한 공동체 방식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불교 도량의 깨달음에서 출발했다”며 “여러 문화와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서 소통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부산의 특성과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2개월간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원도심에 위치한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 한성1918, 초량의 주택을 개조한 초량재 전시장 등 총 4개의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 비엔날레에는 팔레스타인·이란 등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네갈·자메이카·코트디부아르·토고 등 다양한 지역의 작가들이 다수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작가로는 방정아, 윤석남 등이 눈에 띄며, 이두원, 홍이현숙 등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전시관인 부산현대미술관 입구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조 네이비가 제작한 대형 송신탑 작품이 설치된다. 빈티지 스피커가 매달린 이 송신탑은 성장과 치유 를 위한 새로운 소리와 꿈을 라디오 전파 리믹스로 송출할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는 카를라 아로차와 스테판 슈라넨의 출품 작 ‘말벌집’을, 지하 전시장에는 가나에서 활동하는 작가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의 음식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층 전시장에는 2004 부산비엔날레 출품을 마지막으로 유명을 달리한 박이소의 작품이 전시된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금고미술관에서는 차지량의 작품이 전시되며, 한성1918에서는 전시 개막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근대의 생활상을 간직한 초량의 주택 전시공간 초량재에서는 동시대의 재앙에 대한 정유진의 작품이 설치되며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이어지며 아티스트 토크, 토론, 음악 공연,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한편 2024 부산 비엔날레의 개막식은 16일 오후 5시에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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