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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유명학원 유치…중등교육 환경 개선할 것"

[기초단체장이 뛴다-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초등 이후 교육여건 매우 열악

사설학원 수 강남 3분의 1 불과

이문·장안동 학원가 형성 유도

佛도시와 결연…탄소중립 선도

'청량마켓몰'에 AI 적용도 앞둬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유명 학원을 유치하고 구립 교육센터를 세워 동대문구를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필형(사진)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민선 8기 후반기에는 중등 교육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동대문구의 학생 1만 명당 사설학원 수는 152.5개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12위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이 있는 강남구(419.2개)의 3분의 1 수준이고, 학원이 성행하는 서초구(278.2개)·마포구(259.4개)·양천구(205.6개)와 비교해도 적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의 중등 입시 기반이 열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구는 초등 교육 여건은 좋지만 중등부터는 시설도 열악하고 학원도 없고 공부할 환경이 좋지 않다”며 “학생들이 강남 학원에 다니고 10% 정도는 이사를 가버린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이 자녀 입시 문제로 이탈하는 현상은 서울 구청장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동남권에서는 대치동이 있는 강남구로, 동북권에서는 중계동이 있는 노원구로, 서남권에서는 목동이 있는 양천구로 몰린다. 자치구마다 이러한 문제로 속앓이를 하면서도 입시 경쟁 과열과 사교육비 폐단을 우려해 학원 얘기를 쉽게 꺼내지 못한다.

사교육 열풍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동네에서 공부하도록 돕자는 것이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그는 “사교육(학원)은 어차피 간다”며 “중요한 점은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 평준화가 돼야 한다”며 “교육시키기 좋아야 동대문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이문동과 장안동에 학원가가 형성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두 곳은 최근 대규모 재개발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 많이 유입되는 지역이다. 이 구청장은 “구립 교육센터를 세우고 전문가들을 모아서 중장기 교육 로드맵과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구청이 나서 강남 일타 강사와 계약을 맺는다든지, 학원이 임대차 계약을 할 때 메리트를 주도록 돕는다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제로에너지 정책의 선두주자다. 지난 5월부터 재건축·재개발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빌딩(ZEB)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40%)을 적용했고, 정비 사업 기부채납 공공건물은 ZEB 4등급(40~60%) 이상이 되도록 관리한다. 6월에는 전국 최초로 삼육서울병원을 민·관 협력 제로에너지 특화지구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 구청장은 “신문에 하루도 빠짐 없이 나오는 주제가 기후변화”라며 “탄소중립은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어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가 가장 많이 소모되는 곳은 건물이므로 빌딩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탄소중립의 핵심”이라며 “오는 11월 프랑스 탄소중립 선도도시인 그로노블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동대문구가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을 통합 개발해 글로벌 톱5 전통시장으로 육성하는 ‘청량마켓몰’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청량마켓몰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전통시장진흥센터도 조성하겠다”며 “정부의 청량리역 복합 개발, 서울시 제기동 한옥마을 조성 사업이 완성되면 관광객이 한옥에 머무르며 청량마켓몰을 찾고, 사통팔달 청량리역까지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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