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취업난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불면증 환자들의 수면을 돕는 이른바 ‘수면 메이커’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해 화제다. 취침 전에 대화 등 정서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잠을 유도하는 이들의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광저우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수면 메이커들은 주 6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는 ‘996 문화’에 지친 젊은 층과 결혼 스트레스, 고통스러운 삶에 지친 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타오즈는 해당 서비스를 경험한 뒤 부업으로 수면 메이커를 선택, 일하기 시작했다.
타오즈는 “친구나 가족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개인적인 문제를 낯선 사람과 논의하는 것이 오히려 감정적 쓰레기를 치우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며 “이런 감정적 쓰레기가 해결되면 사람들은 더 잘 잔다”고 설명했다.
수면 메이커가 된 타오즈는 주문을 받는 그룹 채팅방에 가입해 플랫폼과 수익을 나누고 있다. 그녀는 “플랫폼에서 수면 메이커는 능력에 따라 등급이 나뉘며 상위 등급일수록 더 많이 번다”며 “치프급 수면 메이커는 수입이 시간당 260위안(약 4만9000원)이며 전문 수면 메이커는 월 3만 위안(약 530만원)에 팁까지 벌 수 있다”고 전했다.
타오즈의 고객 대부분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층으로 그녀의 서비스는 고객이 잠들면 끝난다.
‘세븐세븐7’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수면 메이커는 틱톡 중국판인 ‘더우인’에서 2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취침 전에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로 꿀잠을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48만 개의 ‘좋아요’를 받은 '꼬마 돼지의 약 달이기' 영상에서 그녀는 아픈 꼬마 돼지가 의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귀여운 꼬마 돼지가 갑자기 아파서 의사를 찾아갔어요. 의사는 약을 처방하며 1000초 동안 달이라고 말을 했지만, 돼지는 약을 달이다 잠들어 버렸죠. 깨어나 보니 1001초를 지나고 있었고, 돼지는 ‘약이 타버렸다!’고 외쳤어요” 이는 중국어로 '잘 시간이야'라는 뜻과 발음이 비슷해 언어 유희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녀의 영상은 ‘현대판 수면제’라는 제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 메이커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중국 사회에 만연한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심리학자는 “건강한 수면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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