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야드 거리의 5번 홀(파3). 같은 조 맞대결을 벌인 이예원(21·KB금융그룹)과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예원이 6m 남짓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반면 박현경은 5m 퍼트에 실패한 것이다. 버디를 낚은 후 쏟아지는 팬들의 환호에 이예원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화답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 중인 박현경을 향한 본격적인 추격 선언과도 같았다. 둘은 나란히 시즌 3승에서 4승 선착을 노리고 있다.
이예원은 16일 경기 안산의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와 2타 차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3개 대회에서 12위-53위-40위로 미지근했던 이예원은 이날 ‘좋았던 때’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박현경,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한 조로 묶여 10번 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이예원은 11번(파5)과 13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떨어뜨리며 타수를 줄였다.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그는 후반에 더 힘을 냈다. 2, 3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포함해 4타를 줄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3관왕 뒤 올해 상금 3위, 대상 포인트 4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세컨드 샷이 공략했던 대로 핀에 잘 붙으면서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쳐낸 최가빈이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의 우승자 황유민이 베테랑 최민경과 함께 7언더파 공동 2위다. 이예원에게 첫날 ‘판정패’한 셈이지만 박현경도 출발이 괜찮다. 보기 없이 버디 4개의 4언더파를 적었다. 얼마든지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위치다. 이달 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징계 복귀 후 첫 승에 성공한 윤이나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로 시작했다.
더헤븐 마스터즈는 신설 대회다. 주최사인 더헤븐CC 권모세 회장의 손녀인 아마추어 에스더 권(16·하나금융그룹)을 위해 만든 대회로 알려졌다. 미국 동포인 에스더 권은 1언더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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