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명이 찾은 이번 팝업스토어는 잠실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행사로 기록됐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와 손잡고 대형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편의점과 산리오 캐릭터, K리그가 한 데 어우러진 신선한 조합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굿즈 대부분이 첫날부터 완판됐고, 팝업 기간 오픈런 인원만 약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김민정 세븐일레븐 마케팅부문장(상무)은 2030세대 사이에서 ‘스포츠’ 인기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지난 연말부터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김 상무는 “가깝고 편한 편의점에서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주는 편의점으로 브랜드 철학을 바꾸기 위해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산리오, K리그와 유기적으로 협업했다”고 밝혔다.
우선 산리오는 색깔과 특징 등을 고려해 캐릭터와 K리그 구단을 매칭했다. 헬로키티는 FC서울을, 쿠로미는 포항스틸러스를, 한교동은 수원삼성을 맡는 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들을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FC세븐일레븐’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굿즈 품목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100평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꽉 채우기 위해 각 구단별 유니폼부터 먹거리, 가방, 키링, 문구류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세상에 나왔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은 단연 산리오 캐릭터가 그려진 축구 유니폼이었다. 이 중 일부는 오픈 1일차 만에 완판돼 긴급하게 추가 물량을 공수해오기도 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각 구단 팬덤이 대규모로 몰려와 굿즈를 쓸어가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약 10만 원에 판매되던 유니폼은 중고 플랫폼 등에서 35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3사를 모두 만족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디자인 과정에서 아트워크와 굿즈 제작에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김 상무는 “세 곳이 콜라보를 하다보니까 이름만 정하는데도 몇 달이 걸렸다”면서 “누구 이름을 앞에 쓰느냐부터 힘들었다”고 귀띔했다. 우여곡절을 맞이한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내부 경영진과 직원들이 힘을 보탰다. 김 상무는 “특히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밀어줬다”면서 “세븐일레븐에서도 처음하는 시도이지만, 시도를 해봐야 배우는 게 생기고 고객들에게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팝업은 오픈 첫 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 상무는 “아침에도 1시간 이상씩 대기할 정도로 줄이 어마어마 했다”면서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찾아줘서, 결제 대기라인이 너무 길어지니까 갑자기 포스기를 급히 2대 더 들이고, 물량도 긴급하게 더 추가했다”고 말했다.
인기는 팝업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일부 팝업 상품들은 전점 판매를 고려 중이다. 김 상무는 “각 구단과 편의점 경영주들이 (팝업 상품) 판매를 원해서, 일부 매장에 판매가 가능할 지 검토 중”이라면서 “특히 지방에서 니즈가 많아 각 지역별로 거점 점포에 굿즈를 추가 생산해 판매해야 하지 않나 고민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도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스포츠는 가장 인간적이고 휴머니즘이 담긴 분야라고 생각한다”면서 “세븐일레븐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은 계속 같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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