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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윤이나를 ‘컷오프 위기’라 했나?…9타 줄이고 ‘74위서 4위로’ 단숨에 우승후보

KLPGA 더헤븐 마스터즈 2R  

배소현 서어진 최가빈 공동선두

티샷을 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2연승에 도전하는 윤이나의 첫날 성적은 1언더파 71타였다. 언더파를 쳤지만 그의 순위는 공동 74위였다. 워낙 코스가 쉬운 탓에 무려 87명이 1언더파 이하를 쳤기 때문이다. 컷 오프 위기를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17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윤이나는 이글 1개,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순위도 공동 74위에서 공동 4위로 70계단을 껑충 뛰었다.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선두(11언더파 133타)에 나선 배소현, 서어진, 최가빈을 1타차로 바짝 쫓았다. 컷 오프 위기에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1번 홀(파4)을 버디로 시작한 윤이나는 3번(파4)과 4번 홀(파5) 그리고 6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더하며 컷 오프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이날 최고 하이라이트는 11번 홀(파5) 이글이다. 티샷, 세컨드 샷, 퍼팅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이글이었다. 티샷은 264.5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남은 거리는 247.6야드. 핀이 왼쪽에 꽂혀 있어 사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컸다. 자칫 왼쪽 카트도로라도 맞는다면 공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었다. 윤이나의 샷이 페이드 구질이라 왼쪽 페널티 구역을 넘겨야 하는 위험성도 있었다. 하지만 윤이나는 과감히 우드를 빼들고 2온을 노렸다.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공은 살짝 페이드가 걸리면서 핀 3.3m에 붙였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이예원과 박현경은 3온 공략을 택하고도 윤이나 보다 먼 거리 버디 퍼팅을 남겼을 정도였다.

10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나선 배소현. 사진 제공=KLPGA




동반한 두 선수의 버디 퍼팅이 살짝 빗나간 후 윤이나는 이 이글 퍼팅을 홀에 기어이 떨어뜨리고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이후 윤이나는 파3의 12번 홀에서도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7번(파4)과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이날 윤이나는 장타자답게 파5홀에서 무려 5타를 줄이는 맹활약을 펼쳤다.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 62타를 친 배소현은 이날 6타를 줄인 서어진, 그리고 3타를 줄인 최가빈과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유했다.

7타를 줄인 장수연을 비롯해 송가은, 김가영도 윤이나와 같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유민(왼쪽)과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9언더파 135타 공동 8위에도 황유민과 박지영 등 8명이 포진하고 있어 대회 최종일 우승을 향한 치열한 버디 전쟁이 예고됐다.

이날 1타를 줄인 이예원은 김수지, 노승희 등과 공동 23위(7언더파 137타)에 머물렀고 2타를 줄인 박현경은 박민지, 방신실 등과 공동 31위(6언더파 138타)로 대회 최종일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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