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해 조성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가 연말까지 그 규모를 6000억 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미 3개 펀드가 결성을 완료했거나 자금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4호 펀드의 운용사 모집에 들어간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제약·바이오업계에 마중물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0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을 위해 운용사 선정 공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제약·바이오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지난해 2, 3월 각각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과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에 따라 조성 중이다. 혁신 신약의 임상 2∼3상과 혁신 제약 기술,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제약·바이오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앞서 복지부는 작년 3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에서 K바이오 메가펀드를 1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우선 올해 6000억 원대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 하에 잇따라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1·2호 펀드는 이미 목표 자금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정부·국책은행이 1호와 2호 펀드에 각각 600억 원, 525억 원을 출자했고 나머지를 민간에서 채우며 총 3066억 원의 자금을 결성했다. 1000억 원 규모의 3호 펀드는 10월 말을 기한으로 조성 작업 중이다. 투자 시장 위축을 고려해 복지부와 국책은행이 400억 원을 출자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4호 펀드도 정부에서 우선 400억 원을 공공출자한다. 최종적인 펀드 결성 규모와 관계 없이 출자 규모도 유지한다. 목표한 펀드 규모의 70% 이상 조성되면 운용사에서 조기 투자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한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연내 6000억원 조성을 위해 4호 펀드에 이어 5호 펀드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미 조성된 K-바이오·백신 펀드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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