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소방 헬기에 탑승해 중증 응급환자의 응급처치를 하는 ‘의사탑승 소방헬기(119Heli-EMS)’가 경남에서도 확대 운영된다.
소방청은 의사탑승 소방헬기 사업을 기존 경기 북부에서 경남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의사탑승 소방헬기 체계가 가동되면 협력 병원 의료진이 출동 단계에서 소방헬기에 직접 탑승해 현장까지 동행한다. 현장에 도착하면 환자에게 즉시 전문 처치를 시행할 수 있어 중증 응급환자가 전문 의료서비스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기존 도서·산간 지역 등 응급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한 경우 병원까지 환자를 옮겨야만 전문 의료진의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소방헬기는 인공호흡기 등 20여종의 응급처치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운항 거리도 최대 400km로 장거리 운영이 가능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소방청은 2023년 경기 북부지역에서 의사탑승 소방헬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결과 약 20명의 중증외상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성과를 거뒀고 이를 토대로 올해 경남 지역에도 2대의 소방헬기를 추가 지정해 운영하게 됐다. 경남지역 의사탑승 소방헬기에는 소방청과 협력을 맺은 경상 국립대학교병원 전문의들이 탑승해 현장 및 이송 과정에서 전문 처치를 담당하게 된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의사탑승 소방헬기 시범사업의 경남지역 확대는 지역 중증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는 하늘길 출동체계가 열린 것”이라며 “중증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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