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5명의 지도부 역시 ‘친명’ 일색이었다. 경선 초반 ‘원외 돌풍’을 일으켰던 정봉주 후보마저 전당대회 막바지 ‘이재명 팔이’ 발언으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사면서 막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는 대의원 투표 14%, 권리당원 투표 56%,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 결과다.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수석최고위원의 영예는 전대 기간 내내 이재명 대표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했던 김민석(18.2%) 후보에게 돌아갔다. 김 후보의 뒤를 이어 전현희(15.9%), 한준호(14.1%), 김병주(13.1%), 이언주(12.3%) 후보가 최고위원회의에 입성하게 됐다. 이들 모두 경선 기간 내내 ‘이재명 정부 만들기’를 기치로 내걸면서 ‘친명’ 경쟁을 펼쳤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정봉주(11.7%), 민형배(9.1%), 강선우(5.6%) 후보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 최대 관전 포인트였던 정 후보는 전날 서울 경선과 대의원 투표, 여론 조사 등을 거치면서로 6위에 내려앉아 이변의 당사자가 됐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때 권리당원 득표율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을 통해 알려지면서 명심이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지도부 내 ‘쓴소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 후보가 탈락하면서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일극 체제’는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최고위원 뿐아니라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국방 분야 ‘1타 강사’ 역할을 해왔고, 한준호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 수행실장을 맡아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면서 원내 재입성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총선 당시 인재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가 직접 제안해 ‘복당’에 사인한 바 있다.
당선된 최고위원 후보들은 물론 낙선 후보들도 모두 ‘친명’을 외쳤던 만큼 지명직 최고위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탕평책’을 써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표는 1기 지도부에서 송갑석 전 의원을 ‘비명’ 몫 최고위원으로 지명했지만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정국을 거치면서 계파 갈등이 부각되자 송 전 위원이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비서실장에 강동구청장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한 이해식 의원을, 수석대변인에는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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