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진은 이예원이 신인왕에 올랐던 2022년 신인 랭킹 6위를 기록했던 존재감 없던 선수였다. 그해 상금랭킹 61위에 머물러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다행히 시드전에서 9위를 차지하면서 투어에 살아 남을 수 있었다. 2023년에는 톱10 3회를 기록하면서 상금 랭킹 45위로 평범한 해를 보냈다.
서어진의 작년 페어웨이 안착률은 3위(81.77%)였다. 티샷이 정교했지만 117위(223.81야드)의 짧은 드라이브 거리는 항상 그의 약점이었다. 올해는 페어웨이 안착률은 5위(79.97%)로 조금 나빠졌지만 대신 드라이브 거리가 90위(231.97야드)로 조금 좋아졌다.
최근 서어진의 경기력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까지 5개 대회에서 ‘7위-12위-16위-11위-5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18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파72)에서 끝난 더헤븐 마스터즈는 서어진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난 대회였다.
‘장타 친화 코스’에서 서어진은 정교한 샷을 앞세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2022년 세운 단독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지만 이번에 자신의 최고 순위를 바꿨다.
첫날 공동 10위(5언더파 67타)로 시작한 서어진은 둘째날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라운드에서 장타 6위 배소현이 10언더파를 몰아치면서 공동 선두에 합류했고 장타 4위 윤이나도 9언더파를 기록하면서 1타차 공동 4위에 올랐다. 장타 2위 황유민도 선두와 2타차 공동 8위에 위치해 있었다. 공동 선두 최가빈도 드라이브 거리 17위에 올라 있는 장타자였다. ‘장타자 숲’으로 둘러싸인 모양새였다.
이날 서어진은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선전했지만 6타를 줄인 황유민과 4타를 줄인 배소현과 결국 동타(15언더파 201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연장 첫 홀에서 서어진와 배소현이 버디를 잡은 반면 황유민이 파에 그치면서 먼저 탈락했다. 두 번째 홀은 서어진과 배소현 둘 모두 버디로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 결국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배소현이 우승을 차지했고 서어진은 파에 그쳐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생애 첫 우승은 찾아오지 못했지만 상금 9500만원을 챙긴 서어진은 상금랭킹 19위(3억 1711만원)로 올라섰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서어진은 다음 주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선7이 4위(14언더파 202타)를 차지했고 윤이나는 박지영, 마다솜, 김가영, 장수연과 함께 공동 5위(12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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