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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그냥 쉬는’ 청년 최대, 기업 활력 높여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 해법


지난달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15~29세)이 44만 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때보다 더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했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5.5%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해 외견상 개선됐으나 외려 고용률은 46.5%로 0.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청년 실직자 상당수가 아예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급격한 저출생·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은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 출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 생산가능인구는 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악화일로에 있는 청년 고용률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냥 쉬는’ 청년들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았다. 중소·지방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이 대기업 일자리를 선호하지만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첨단 제조 업체들은 경력직 채용 위주로 돌아선 데다 갈수록 해외 생산 기지를 늘리고 있다.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해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지 않고서는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기업 일자리 증가율이 올 6월 전년 대비 0.2%에 그친 데 이어 7월에도 0.7%에 불과했다. 바늘구멍 같은 대기업 취업 여건을 개선하려면 기업들이 국내에서 더 과감히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혁파와 노동 개혁을 해야 한다. 전체 취업자 중 90%가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중소기업들의 근로 여건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임금과 처우·장래성 등에서 청년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기술력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전폭 지원해야 청년 일자리 문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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