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5명이 의기투합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에서 만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형두·조정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영배·김한규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여야 의원 5명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카고에서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면담을 갖는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 민주당 측 제안으로 면담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임위원회 일정으로 방미 일정이 지연된 최형두·김한규 의원을 제외한 세 명의 의원들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야 의원들과 해리스 부통령의 면담은 해리스가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돼 ‘대관식’을 치르는 민주당 전대 마지막날로 정해졌다. 이번 만남은 국회 차원에서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유력한 미래 권력과 네트워크를 미리 쌓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의 대항마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전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9~13일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1975명)를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을 기록해 45%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 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다.
한미 동맹은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성과로 꼽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노선을 유지할 해리스 부통령과의 관계 구축이 중요한 시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회동에서도 한미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과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한 양국의 대응 필요성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방미단은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19~22일 시카고에서 세계지도자포럼(ILF)이 주관하는 일정에 참석하고, 조현동 주미대사와 오찬을 함께하고 지역 한인회도 방문할 예정이다. 23일 미국 워싱턴DC로 넘어가 미국 국무부 세스 베일리 한국 담당 과장과 면담을 통해 한미관계를 논의한다. 이어 8일간의 방미 일정을 끝낸 뒤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우리 측 정치인의 참석이 전무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채상병 특검 처리 등 국회 상황이 맞물린 탓에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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