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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에…상장 추진 여행·유통 플랫폼 투자자도 '비상'

야놀자 소액주주 31% 늘어나

상장 기대감 장외시장서 투자

오아시스도 상반기 18% 증가

“티메프 사태로 IPO 어려워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야놀자 광고. 사진 제공=야놀자




상장을 추진 중인 유통·여행 플랫폼 장외 기업들의 개인 투자자가 올해 상반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기업 공개(IPO) 과정에 악재가 출현한 상황이라 개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야놀자의 소액주주는 총 36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764명) 대비 31.2%(863명) 증가한 것이다. 소액주주는 야놀자의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의미한다. 야놀자는 비상장 회사지만 다양한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다. 야놀자처럼 비상장인 오아시스의 소액주주 역시 같은 기간 1498명에서 1777명으로 18.6%(279명) 증가했다.

양사에 투자한 소액주주가 상반기 크게 늘어난 것은 상장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야놀자의 경우 작년 말부터 나스닥 상장을 본격화하면서 미국 시장 IPO 시동을 걸고 있다. IPO에 성공하면 주식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도 함께 과실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리고 한발 앞서 투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직매입 그로서리 마켓에 강점이 있는 오아시스의 경우 최근 11번가를 인수해 코스닥 상장을 노리면서 역시 장외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제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양사의 IPO 전략이 크게 꼬였다는 점이다. 당장 야놀자의 경우 인터파크커머스를 티몬·위메프 모기업인 큐텐에 매각했는데 관련 매각 대금 약 1700억 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야놀자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된 여행상품 결제 피해액 약 350억 원을 보상하기로 했는데 이로 인한 손실도 만만치 않다. 오아시스 역시 티메프 사태로 금융당국이 지분 교환 방식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감시 수위를 높이면서 11번가 인수 추진이 무산되는 분위기라 상장 역시 어려워진 분위기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향후 어떻게 흘러가냐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이 거래 대금과 관련해 직매입은 대규모유통업법, 오픈마켓은 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해 정산 시기를 당길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중소형 플랫폼 업체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의 경우 이미 e커머스 스타트업들에 대한 신규 투자는 크게 줄인 상황”이라며 “특히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시장이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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