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문구다.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마쓰야마는 이후 미국으로 이동하다가 런던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여권을 잃어버린 캐디와 코치가 이번 대회에 동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쓰야마는 임시 캐디와 PO 대회 첫 우승을 이뤄냈다.
마쓰야마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적어낸 그는 잰더 쇼플리(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시즌 2승을 차지한 마쓰야마는 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아시아 국적 선수가 PGA 투어에서 10승을 올린 것은 마쓰야마가 최초다.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마쓰야마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5번 홀(파4)에서 2타를 잃어 호블란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17번(파5)·18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다시 뒤집었고 결국 2타 차 우승에 성공했다. 마쓰야마의 페덱스컵 랭킹은 8위에서 3위로 솟구쳤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4언더파 단독 4위에 올라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유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3언더파 공동 40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페덱스컵 랭킹은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하락했지만 페덱스컵 50위까지 나가는 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무난하게 진출했다. 안병훈과 김시우도 2차전에 나간다.
김주형이 아까웠다. 16~18번 마지막 세 홀에서 보기-더블 보기-더블 보기로 5타나 잃는 바람에 1오버파를 적었고 최종 1언더파 공동 50위로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이 51위로 떨어지면서 2차전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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