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올 상반기 미국 발전 용량이 21년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하반기에는 공급이 더욱 늘어 연간 발전용량 증가폭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미국 내 발전량이 20.2기가와트(GW)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량보다 21% 높은 수치로, 2003년 이후 상반기 최고치다. 발전 증가량은 하반기에는 42.6GW를 기록해 연간 62.8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급성장과 전기차 확대 등이 발전 용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력 회사들은 공장, AI, 경제 전반의 전기화 추세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용량을 추가하고 있다”며 “공급 대부분이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 시스템과 같은 탄소 없는 전력원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썼다.
실제 EIA는 올해 태양광 발전량이 37GW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증가분 중 60%가량이 태양광으로 이뤄진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이뤄진다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량 증가다. 전력난에 구형 석탄·천연가스 발전소 폐쇄도 연기되고 있다. EIA는 올 상반기 발전소 폐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전력업체들은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탈 탄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52GW였던 미국 내 연간 태양광·풍력·배터리 전력 공급용량은 2035년 119.7GW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발전소는 전력 공급을 위해 더 많은 송전선로를 필요로 하고 풍력 및 태양광이 작동하지 않을 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저장 시스템도 필요하다”며 “미국 전력 인프라의 대규모 확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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