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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덥다고? 남은 일생에서 올여름이 가장 선선"…기후전문가의 섬뜩한 경고

연합뉴스




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가 "올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강한 폭염이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박사는 19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반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고 있어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도시화로 시멘트와 아스팔트에 덮여 있다"며 "이러면 열을 많이 머금게 돼 열이 수분을 증발시키는 데 전혀 쓰이지 않고 온도를 올리는데 다 써버리기 때문에 더욱더 빨리 기온이 올라간다"고 상황을 짚었다.

조 박사는 이어 "굉장히 위험스럽게 느끼는 건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의 현실화"라고 지적했다. 습구온도란 공기중 상대습도를 반영한 온도로 통상 습구온도 35도가 되면 인간의 자체 냉각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박사는 "사람은 신진대사로 인해 몸 안에서 열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1시간마다 1도 정도를 몸에서 빼내야 한다"며 "기온이 37도보다 낮으면 밖으로 빼낼 여지가 있는데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도 40도 이상 되면 열이 잘 안 빠져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 박사는 "사람이 피부 열을 땀으로 증발해서 뽑아내는 것이 75% 정도인데 습구온도가 되면 땀을 증발 못 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는 사람은 6시간밖에 살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조 박사는 "제가 학교에서 배울 때만 해도 습구온도 35도는 이론적인 온도라고 배웠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인도, 파키스탄에는 그런 온도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온도도 높고 습도까지 높아 버리면 인간이 견딜 수가 없는 조건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 박사는 또 "기후를 연구하는 이들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여름 중 올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었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며 "최근 우리나라 기온 상승은 '위도' 문제, 도시화 문제로 전 세계보다 한 3배 정도 빠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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