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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 문화의 서막은…” 국립민속박물관 ‘요즘 커피’ 특별전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1970~1980년대 유행한 인스턴트커피. 사진 제공=국립민속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에서 특별전 ‘요즘 커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밥심’보다 ‘커피 수혈’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다”며 “외래 음료 커피가 한국의 민속 음료가 되기까지 변천사를 소개하고, 커피를 마시는 이유를 묻고 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이화문 커피 잔, 조선의 관광 상품 인삼커피, 작가 박완서가 기절하게 쓴맛이라고 했던 씨레이션(C-Ration) 커피, 일반인의 사연이 담긴 커피 잔 등 6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어울리는 여름에 시작해 커피 향이 생각나는 가을에 끝난다. 전시 기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바리스타를 초청한 커피 시음회, 커피계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알아 두면 좋을 커피의 모든 것’ 토크 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이화문 커피 잔과 받침. 코리아나화장박물관 소장. 사진 제공=국립민속박물관


미군의 이른바 C-Ration 커피. 사진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전시의 제1부에서는 늘 우리 곁에 있는 커피를 이야기한다. 군불에 끓이고 달이는 커피, 다방에서 타 마시는 둘둘둘 커피, 믹스커피, 테이크아웃커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커피를 소개한다. 제2부에서는 요즘 우리에게 커피는 어떤 의미인지 전시한다. 커피를 마시며 엄마를 떠올리는 딸의 아련한 이야기와 사회생활을 위해 커피를 배운 직장인의 짠한 이야기, 커피 한 잔을 두고 원하는 대학과 직장을 꿈꾸는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요즘 커피’ 특별전 전경. 사진 제공=국립민속박물관


박물관 측은 “우리는 커피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는 팍팍한 요즘, 이번 전시가 커피와 나, 그리고 우리를 생각해 보는 한 잔의 여유로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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