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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종다리'오면 전력문제 더 심각 왜?…호남지역 태양광 가리기 때문

태양광발전 중심지 호남 향해

태양광 출력 약화→전력수요 증가

공급예비율 7%대로 '뚝'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19일 정부세종청사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태풍 '종다리' 에 대한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년보다 긴 무더위로 최대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태풍으로 인한 뜨겁고 습한 공기 유입과 태양광 발전 효율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경 서귀포 서쪽을 지나면서 한반도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전망이다. 21일 자정께는 목포 서북서쪽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종다리가 열대 해상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고 오면서 높은 전력수요를 자극하는 동시에 비구름으로 인해 태양광 발전 효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종다리의 영향권에 들 호남 지역은 국내 전체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의 약 40%가 집중된 태양광 발전 중심지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구름대가 호남권에 넓게 분포하면 전력 피크 시간대 전국 평균 태양광 발전 효율이 10%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발전 효율이 낮아지면 전력시장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국내 전체 태양광 발전 설비의 약 3분의 1이 전력시장에 들어온 상태며, 나머지는 자가용 설비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전기를 사용한다. 기상 여건에 따라 태양광 발전량이 줄면 이들 수요가 전력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최근 최대 전력수요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19일 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는 95.6GW로, 전력수급 역사상 여름철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20일 오후 전력수요가 96.6GW에 달해 또다시 역대 여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태풍으로 인한 전력수급 불안정에 대비해 에너지 절약과 함께 비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은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전력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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