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비상 대응 1단계를 가동하고 제9호 태풍 ‘종다리’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20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선제적으로 비상 대응 1단계를 가동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20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98hPa, 최대풍속 19m/s의 세력으로 서귀포 남서쪽 약 120㎞ 부근 해상에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예상 경로에는 경남을 지나지 않는다. 다만 태풍 전면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이날 밤부터 21일 사이 30~8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통영·거제·남해 등 연안 3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남 남해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다.
기상청은 곧 창원·하동·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 등 연안 7개 시군에 호우특보를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에 도는 도민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재해취약시설과 인명피해 우려지역, 하천 구역 등 피해가 예상되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8월 대조기와 태풍 북상이 겹치는 만큼 해안가 저지대 침수를 대비하고자 배수펌프 가동을 준비하고, 수방 자재를 전진 배치했다.
도는 기상 상황에 따라 통제·대피 등을 철저히 하라고 시군에 지시하고 지리산 계곡, 하천변, 해안가 야영장 등을 수시 점검하고 등 배수시설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해안가에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고 산책로·해안도로 등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7월부터 도내 18개 시군 300개 읍면동 1만 1229명으로 구성해 시행 중인 우리마을 재난순찰대는 도내 재난 발생이 우려될 때 지역 예찰과 함께 주민 대피를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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