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TV 토크쇼 진행자 필 도나휴가 18일(현지 시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도나휴는 29세이던 1967년 ‘필 도나휴 쇼’를 시작해 1996년까지 해당 쇼를 이끌며 수십 년간 미국 주간 시간대 TV 토크쇼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2002년 방송에 복귀해 MSNBC에서 ‘도나휴 쇼’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시청률 저조 등을 이유로 6개월 만에 종영됐다.
도나휴는 마이크를 들고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시청자와 실시간 전화 연결을 해 질문을 받는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진행 방식을 도입했다. 그가 택한 토크쇼 주제도 페미니즘·동성애·소비자보호·시민권 등 그 당시 사회적 이슈를 총망라했다.
정형화된 기존 토크쇼와 차별화한 그의 새로운 진행 방식은 ‘오프라 윈프리 쇼’ 등 다른 TV 토크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