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9월 초 방한 보도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19일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결정 이전부터 일본 측이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의사를 표명해왔고, 불출마 발표 이후에도 관련 논의가 있었다”면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는 한일 간 셔틀 외교 차원에서 언제든 기시다 총리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날 일본의 교도통신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내달 초 방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9월 말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추가로 정상회담을 열고 지난해 3월 이후 급격히 진전된 양국 관계의 성과를 되짚으며 안보 등에서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확인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도통신은 최종 실현 여부는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커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변수로 꼽았다.
9월 초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기시다 총리는 약 3개월 만에 다시 서울을 찾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 차 지난 5월 26일 서울을 찾은 바 있다.
지난 14일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총리는 9월 27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에는 퇴임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재임 기간 주요 성과로 ‘한일 관계 개선’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등을 꼽았다. 특히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로, 한일관계 정상화를 더욱 확실한 것으로 해야 한다”며 차기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주문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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