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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에 고공행진 금값…“내년 3000달러” 전망도

올해 약 20% 오른 금값 내년 더 오를 수도

‘큰손’ 중국 수요 둔화는 상승 제한 배경

골드바. 연합뉴스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내년 3000달러를 넘어갈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표준 금괴(400온스)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금값의 올해 상승률은 21.3%에 달한다.

최근 금값 강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며 금값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으로 금리가 낮아질 때 인기가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미국 재정적자 등도 금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인 배경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값 추가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지표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 뉴욕상품거래소(COMEX) 선물 시장에서 헤지펀드와 투기적 자금 등이 금값 상승에 베팅한 순 자금 규모가 4년 만에 최고에 달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는 6~7월 연속 자금이 순 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859톤으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 기관들은 대체로 금값 상승을 점찍는 분위기다. UBS글로벌 자산운용의 웨인 고든 전략가는 금값이 내년 중반 2700달러를 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MI의 원자재 분석 부문장인 사브린 초두리는 “다음 달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 금값은 2700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시티는 내년 중반 금 목표가를 3000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가격인 25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20%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중국의 금 수요 둔화는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금 수입은 44.6톤으로 전월 대비 24%가량 줄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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