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딸에 대하여'가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모았다.
22일 찬란은 '딸에 대하여'(감독 이미랑)가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딸에 대하여'는 딸(임세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하윤경)과 함께 살게 된 엄마(오민애), 세 여성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이미랑 감독은 엄마의 내면 독백으로 구성된 소설을 “시청각적으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구체화된 정황을 설정”하는 것은 물론 “인물들이 느끼는 정서의 리듬”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
김지룡 촬영감독은 이미랑 감독의 연출 의도를 영상적으로 표현했다. 김지룡 촬영감독은 “엄마가 느끼는 외로움 혹은 고독감을 절제된 연기 가운데 화면의 레이아웃으로서 간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의도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프레이밍의 효과를 잘 표현하기 위해 “2:1 화면비를 사용해 한 사람의 인물을 비출 때와, 두 사람을 비출 때의 여백 감의 대비 역시 강조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인물이 머무르는 장소뿐만 아니라 한 공간에서의 낮과 밤 그리고 늦은 새벽 등 시간의 색감까지 달리 표현하는 정성을 쏟았다. 그는 “엄마의 집은 일광을 활용했다. 일광의 온기가 집 내부로 스며드는 방식을 활용해 일광의 변화에 따라 집 내부의 분위기 역시 자연스럽게 변화하도록 했다. 반면 요양원의 경우 인공광들을 낮은 색온도로 배치해 최대한 따뜻한 톤을 배제했다. 하지만 엄마와 제희가 함께 있는 시간에는 일부의 일광을 활용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언급했다.
'딸에 대하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상, 올해의 배우상(오민애) 수상을 시작으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CGK촬영상(김지룡)과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감독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원작 소설의 저자 김혜진 작가는 “소설을 쓸 땐 상상하지 못했던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얼굴과 목소리, 눈빛 같은 것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응시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는 영화만의 방식으로 그런 작지만 크고 사소하지만 강력한 세부를 섬세하게 조용하게 짚어나간다. 이 영화에 담긴 어떤 마음들이 멀리까지가서 많은 분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극찬했다.
한편, '딸에 대하여'는 오는 9월 4일 개봉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