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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지난달 모금액 트럼프의 4배…3분의 2가 신규 기부자

'큰손'들도 합류…2725억원 모아

트럼프 캠프는 641억원에 그쳐

보유자금도 해리스 캠프가 앞서

무소속 케네디 "트럼프 지지 검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관식’을 치르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배 많은 기부금을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미국 대선 구도가 재편되자 민주당의 ‘큰손’ 지지자들이 적극적인 태세로 전환한 데다 신규 기부자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해리스 캠프가 7월 한 달간 2억 400만 달러(약 2725억 원) 규모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캠프의 모금액인 4800만 달러(약 641억 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말 기준 해리스 캠프가 보유한 선거 자금은 2억 2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트럼프 캠프(1억 5100만 달러)보다 많다. CNN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캠프가 트럼프 캠프의 선거 자금액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지난달 21일부터 11일간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 정치단체로 몰린 개인 기부금은 2억 1000만 달러에 달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부자의 3분의 2가량이 조 바이든 캠프나 민주당에 기부한 적이 없는 신규 기부자라는 점이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7개 주 가운데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기부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조지아주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후 기부자 수가 1만 3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72%가 민주당 신규 기부자에 해당했다. 기부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애리조나주가 45%, 네바다주가 13%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분기별로 집계되는 공동모금위원회에 대한 직접적인 기부가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기부액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고령 후보 간 경쟁 구도에 피로감을 느끼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을 반기며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큰손들도 움직이고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마크 스타드는 지난달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 중 하나인 ‘퓨처포워드’에 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기부 역시 이어지고 있다. 은행 가문 상속자인 티머시 멜런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슈퍼팩 ‘마가’에 5000만 달러를 추가 기부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 측은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광고 지출을 늘리면서 재정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캠프의 직원 수 역시 약 300명으로 해리스 캠프(11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가 대선 전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에 어떻게 자금 지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대선 도전을 포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달 초 실시된 워싱턴포스트-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지지율은 5%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접전이 예상되는 경합주에서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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