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여야 의원 대표단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가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성공을 위해 초당적 의회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미 의원단 단장을 맡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시카고의 한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전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 현장에 다녀왔는데 미국 정치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큰 변화가 생겼다”며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 외교뿐 아니라 초당적 정치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미국에 와서 보니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미국에 진출하면서 한국이 이제 수혜국이 아닌 투자국 지위를 갖게 됐다는 점을 느낀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이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시카고에서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켄터키주에는 국내 기업 SK 등이 대규모 배터리 공장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현대차·기아 진출 이후 조지아주를 통한 한미 양국 교류가 늘어난 것을 언급하며 “기업 진출에 대해 상원의원들이 특히 관심이 많고, 미국에서는 상원이 외교·안보의 상당 부분을 컨트롤하는 만큼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대한민국 안보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향후 미국 대선 전망에 대한 질문에 “후보자가 바뀌고 분위기가 아무래도 민주당 후보에게 조금 더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바이든 행정부와 다르지 않은 대외·산업 정책이 유지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 가능하면 진보적 후보가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절대 일방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 정부도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때 시나리오별로 계획을 철저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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