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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코치' 출신 월즈 "지금은 4쿼터, 공은 우리에게 있다"

[美 민주당 전당대회]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옛 제자들 무대에 올라 스승 응원

보통사람 이력강조, 밴스와 차별화

클린턴 "트럼프, 과소평가는 안돼"

오프라 윈프리 등 스타들도 함께

마지막 날 비욘세 등장할지 관심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 가족이 21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3일 차를 맞은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는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의 등장을 앞두고 풋볼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우르르 무대에 올라왔다. 월즈 주지사가 풋볼 코치로 있던 미네소타 맨케이토웨스트고등학교 출신의 제자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벤 잉그먼은 학창 시절 급식비가 없는 제자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월즈 주지사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이런 사람이 출마했다. 그는 훌륭한 부통령이 될 것이다”고 외쳤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월즈 주지사가 이날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풋볼 코치 시절처럼 공격적인 ‘라커룸 스피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민주당의 전의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현재의 대선 상황을 풋볼 게임에 빗대 “지금은 마지막 4쿼터, 공은 우리에게 있다”며 “해리스는 준비돼 있다. 우리의 일은 매시간 1인치씩 움직이고, 1야드씩 조여가고, 전화 한 통을 하고, 5달러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76일이 남았다. 아무것도 아니다. 죽으면 잠잘 시간은 많다”고 분위기를 달궜다. 마치 라커룸에 있는 것처럼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는 해리스 부통령의 전당대회 첫날 발언을 그가 선창하자 대의원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같은 구호를 반복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군인이자 고등학교 사회과학 교사, 풋볼 코치를 거친 ‘보통 사람’ ‘중서부 아저씨’ 이력을 집중 부각했다. 민주당이 잃어버린 농촌과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그가 직접 찾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성장 과정을 소개하며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24명 중 아무도 예일대에 가지 않았지만 서로를 보살피는 일의 소중함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예일대 출신 엘리트 J D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나는 어린 자녀를 둔 40대 고등학교 교사였고, 정치 경험도 없고 돈도 없었지만 공화당 지역에 출마했다”면서 “하지만 알고 있느냐? 공립학교 교사를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그는 해리스·월즈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해리스는 중산층의 세금을 감면할 것이고, 거대 제약사에 맞서 처방약 값을 인하할 것이며, 주택을 한층 저렴하게 구입하게 할 것이다. 그는 당신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해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 5000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주택 구매 인센티브 공약을 발표했다.

풋볼 코치 출신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제자들이 21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서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월즈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두고 지원사격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마지막까지 트럼프식 선전 선동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득표했으나 주별로 배정되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대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 e메일로 국가 기밀을 주고받았다는 ‘e메일 스캔들’에 휘말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와 해리스를 비교해 “그(트럼프)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나·나·나·나(me·me·me·me)’라고 하며 입을 여는 테너 가수와 같다”면서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당신·당신·당신·당신(you·you·you·you)’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아 78세가 된 그는 “내 유일한 허영심은 트럼프보다 내가 젊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을 비꼬기도 했다.

부통령 후보를 놓고 월즈 주지사와 경쟁했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도 이날 연단에 올랐다. 당내 갈등을 봉합해 ‘트럼프 타파’에 힘을 모으겠다는 민주당의 ‘빅텐트’ 구상이 반영된 구성이다. 셔피로 주지사는 “투표용지에 카멀라와 팀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이 선거에) 우리의 권리와 우리의 자유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장에는 대형 콘서트나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을 법안 미국의 셀럽들도 대거 출동해 분위기를 달궜다.

열광적인 환호 속에 깜짝 연사로 등장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원프리는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가 할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전설적인 팝스타 스티비 원더와 존 레전드, 마렌 모리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

미 언론들과 민주당 대의원들은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 팝스타 비욘세가 등장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곡으로 비욘세의 ‘프리덤(Freedom)’을 쓰고 있으며 비욘세와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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