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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침몰한 요트 속 ‘영국의 빌 게이츠’ 린치 시신 수습

22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

마이크 린치, 요트 침몰로 사망

무죄 선고 축하 위해 모였다 참변

2019년 3월 영국 런던의 고등법원을 떠나고 있는 마이크 린치. 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침몰한 요트에서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오토노미 창업가 마이크 린치의 시신이 실종 나흘 만인 22일(현지시간) 수습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심해 잠수부들이 이날 수심 49m 아래에 가라앉은 ‘베이시안호’ 선실에서 린치의 시신을 수습했다. 린치의 시신은 전날 오후에 발견됐지만 날이 어두워져 수습 작업은 하루 뒤인 이날 이뤄졌다.

린치의 딸 해나(18)은 아직 실종 상태다. 잠수부들은 총 6명의 실종자 가운데 유일하게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해나를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시신 5구가 수습되면서 이번 침몰 사고의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선상 요리사의 시신이 침몰 당일인 지난 19일에 수습됐다.

전날 수습된 시신 4구는 영국 금융인인 조너선 블뤄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부부, 국제 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미국 변호사 크리스 모르빌로 부부로 확인됐다.



구조 보트가 22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베이시안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이시안호는 지난 19일 시칠리아의 항구도시 팔레르모 앞바다에서 예기치 못한 폭풍에 부딪쳐 침몰했다. 목격자들은 베이시안호가 침몰하기 전 폭풍과 함께 용오름(해상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당시 요트엔 탑승객 22명(승객 12명·승무원 1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린치의 아내, 한 살배기 아기를 포함해 15명이 구조됐다.

탑승객들은 린치가 2011년 미국 휼렛패커드(HP)에 오토노미를 110억달러(약 14초7000억 원)에 매각할 당시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사기 혐의에서 최근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린치는 지난 6월 미국 법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망자 중 블루머 회장은 린치 측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했고, 모르빌로는 린치를 대리한 로펌의 변호사였다. 오토노미의 전 재무 부사장이자 공범으로 린치와 함께 재판을 받았던 스티븐 체임벌린은 요트 침몰보다 17일 영국 케임브리지셔주(州) 인근에서 조깅 중 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정박 중인 배가 침몰하고 재판 후 두 피고가 (각각) 죽을 가능성은 터무니없을 정도”라며 “모든 것이 우연의 집합이지만, 음모론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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