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널’처럼 아이티 국적의 한 남성이 칠레 공항에서 2년 동안 숙식을 해결하면서 지내고 있는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영화 터미널은 1988년부터 2006년까지 18년 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살았던 이란인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최근 비오비오칠레와 TV칠레비시온 등 칠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이티 출신 40대 남성 조셉은 2022년부터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2016년 건설 분야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칠레에 입국했다가 5년여 만에 정리해고를 당한 뒤 공항에서 작은 카트에 자신의 짐을 싣고 다니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조셉의 유일한 수입원은 공항 이용자들에게 받는 푼돈이다.
한 승객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 이러한 조셉의 일상이 알려지게 됐다. 해당 동영상에서 조셉은 "(아이티)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멕시코로 가는 게 제 목표"라고 언급했다. 해당 항공권은 40만 칠레 페소(58만 원 상당)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비오비오칠레에 따르면 이러한 조셉의 상황을 두고 칠레 주재 아이티 대사관이 영사 조력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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